<앵커 멘트>

화재 위험이 큰 '불량전선'이 수년간 시중에 대거 유통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불량 전선은 가정과 산업현장을 가리지 않고 유통된 것으로 보여, 소비자들의 주의가 필요합니다.

보도에 우한울 기자입니다.

< 리포트>

경기도의 한 전선 제조공장에 경찰이 들이닥칩니다.

곳곳에 방금 만든 전선이 쌓여 있습니다.

< 녹취> "(어디 있어요? 안전인증서... ) 저기..."

모두 불량 제품입니다.

전선을 난방기에 연결한 뒤 5분이 지나자 불꽃이 일면서 연기가 납니다.

전선의 성능과 안전도를 가늠할 수 있는 저항값을 측정해봤더니, 정상보다 배 이상 높게 나왔습니다.

저항값이 높다는 건, 쉽게 뜨거워진다는 얘기, 심할 경우 불이 날 수 있습니다.

단가를 낮추기 위해 구리 대신 알루미늄을 썼기 때문입니다.

겉으론 구릿빛을 띠고 있지만, 실제론 열에 취약한 알루미늄을 도금 처리한 것입니다.

때문에 불에 조금만 그을리기만 해도 이렇게 엿가락처럼 휘어집니다.

고열에도 버티는 구리 전선과 확연한 차이가 납니다.

이같은 불량 전선과 멀티탭은 전국의 철물점을 통해 110억 원 어치나 팔렸습니다.

4만여 Km로 지구 한 바퀴를 도는 길입니다.

< 인터뷰> 김범일(경기청 지능범죄수사대 팀장) : "안전을 위한다면 소비자가 안전 인증 번호를 확인하고

(한국기술표준원) 사이트를 이용하게 되면 불법 전선 여부를 알 수 있습니다."

경찰은 불량 전선을 대량 제조한 김 모씨 등 3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판매업자 40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KBS 뉴스 우한울입니다.

 

 

 

 

[앵커]

불이 날 위험이 큰 불량전선을 100억 원어치나 만들어 판매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단가를 낮추려고 값이 싼 알루미늄에 구리를 살짝 감싸기만 해 전선을 만들어 팔았습니다.

김경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인터뷰:경찰 관계자]
"압수수색합니다."

경기도 화성에 있는 전선 제조 공장에 경찰이 들이닥칩니다.

공장 여기저기에 쌓여있는 전선 무더기!

모두 단가를 낮추기 위해 저렴한 알루미늄에 구리만 덧칠한 이른바 불량 전선인 'CCA' 입니다.

이곳에서 만들어진 전선과 멀티탭 등은 전국에 있는 철물점과 소매 전파상 등에 판매됐는데,

그 양만 무려 110억 원어치에 달합니다.

전선 1m에 250원인 점을 고려하면 모두 4만 4천 킬로미터, 즉 지구 한 바퀴를 돌 수 있는 양의

전선이 팔려나간 겁니다.

[인터뷰:경찰 관계자]
"나갔어, 불도 나갔어."

피복을 벗긴 전선에 불을 붙여보니, 단 3, 4초만에 녹아 끊어져 버립니다.

멀티탭 역시 열을 가하자마자 불꽃이 일며 불이 나가버립니다.

이처럼 불량 전선이 들어간 제품은 일반 구리 전선 제품보다 누전이나 합선 등 화재사고 위험이

커 소비자 안전이 위협받게 됩니다.

또 구리 전선보다 전류 손실이 커 같은 시간 사용했을 때 소비자들이 부담해야 할 전기료

부담도 커집니다.

[인터뷰:김범일, 경기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 지능3팀장]
"불량전선이라도 외관상 구분하기는 어렵습니다. 다만 제품라벨이나 전선에 직접 인증번호가

찍혀 있는데, 기술표준원 사이트 '세이프티 코리아'에서 인증번호 조회서비스를 이용하시면

불법 전선인지 여부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경찰은 불량 전선을 대량으로 만든 55살 김 모 씨 등 3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판매업자 40명은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YTN 김경아입니다.